초저금리는 시중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흐르게 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7월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8개월간 자산운용사 수신액과 증시 투자자예탁금이 54조9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운용사(투자신탁 및 투자회사 기준)의 수신 잔액은 지난해 7월 말 357조80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410조원으로 8개월 사이 52조1000억원(14.6%) 늘었다.
자산운용사 수신 상품은 크게 주식·채권·혼합형 펀드, 머니마켓펀드(MMF), 신종펀드 등으로 나뉘는데, 저금리 기조가 강화된 이후 이들 상품으로 시중 자금이 몰린 것이다.
은행 1년 예금금리가 연 2%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같은 기간 은행 정기예금은 563조원에서 547조원으로 2.9%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한은은 지난해 8월 1년 3개월 만에 기준 금리를 연 2.50%에서 2.25%로 내린 데 이어 두 달만인 10월 다시 2.00%로 낮췄다. 지난달엔 역대 최저 수준인 1.75%로 내려 사상 초유의 '1%대 금리 시대'를 열었다.
증권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채권형 펀드와 MMF가 선도했다. 두 펀드에는 8개월간 14조2000억원, 21조6000억원이 유입돼 잔액 증가율이 각각 22.7%, 27.1%에 달했다. MMF는 갈 곳 없는 뭉칫돈이 수시로 유입과 유출을 반복해 부동자금 성격을 지닌다. 채권형 펀드도 금리 인하로 수익률이 좋아진 데다 환매수수료가 낮아 단기자금이 많이 몰렸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초저금리는 증시로 돈을 내몰았다
입력 2015-04-15 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