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에 블랑샤르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가 암울하거나 침울한 상태에 빠질 이유는 없다”고 진단했다.
블량샤르는 1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지와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에서 거시적 위험이 지난해 10월보다 줄어들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유로존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지난해 10월 40%에서 지금은 약 25%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제로 수준에 있는 유로존과 일본이 앞으로 2년간 악성 디플레이션에 빠질 위험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나 하방 위험은 있기 마련”이라며 “이번엔 중국 경제둔화, 통화정책 기조 간 차이로 인한 금융 혼란, 그리스 위기 전염, 지정학적 요인 등의 하방위험이 있지만 현 시점에선 세계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칠 만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정책 수단이 거의 동원된 만큼 재정 정책이 적극 활용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IMF는 이날 내년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지난 10월의 3.5%를 유지했다.
IMF의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미국과 영국 경제는 성장한 반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중국, 남미 등의 경제는 성장이 둔화되는 등 전 세계 지역별로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거의 모든 국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떨어졌고 인도를 제외한 신흥국 대부분의 경제 성장 전망이 나빠졌다. 그럼에도 IMF는 세계 경제가 합리적인 수준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면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한 것이다.
IMF는 에너지 가격 하락이 원유 수입국들의 경제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며 유가 하락이 내년 세계 경제를 0.5~1.0%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일본 엔화 및 유로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 및 중국 위안화 강세가 추가로 세계 경제 성장률을 높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 역시 필요할 경우 무역수지 악화를 상쇄하기 위해 저금리를 더욱 오래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달러화 및 위안화 강세가 미국과 중국 경제에 해를 입히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IMF 수석이코노미스트 "세계경제 침체 빠질 이유 없다"
입력 2015-04-15 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