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중동 원정 2연전 넘어라

입력 2015-04-15 01:56

9~10월 중동 원정 2연전이 최대 고비다. ‘슈틸리케호’가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에서 무난한 상대들을 만났다. 하지만 중동의 두 팀을 상대로 고된 원정 경기를 펼치게 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1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한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추첨에서 한국(FIFA 랭킹 57위)은 쿠웨이트(127위), 레바논(144위), 미얀마(158위), 라오스(178위)와 함께 G조에 편성됐다.

신경이 쓰이는 팀은 레바논과 쿠웨이트다. 한국은 2014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과 최종 예선에서 맞붙은 레바논과 또 만나게 됐다. 당시 한국은 레바논을 상대로 홈에서 2승을 거뒀지만 원정에선 1무1패에 그쳤다. 레바논의 축구 열기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A매치가 열리면 경기장 인근 교통이 마비될 정도다. 슈틸리케호는 레바논의 홈 텃세와 관중의 야유를 이겨내야 한다.

한국은 쿠웨이트와도 브라질월드컵 예선에 이어 러시아월드컵 예선에서도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쿠웨이트는 아시안컵에서 1980년 우승, 1984년 3위에 오르는 등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며 1980년대를 호령했다. 그러나 이후 약체로 전락했다. 슈틸리케호는 지난 1월 열린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선 쿠웨이트를 1대 0으로 꺾었다. 한국은 쿠웨이트와의 역대 전적에선 10승4무8패로 앞서 있다.

슈틸리케호는 6월 16일 미얀마 원정을 시작으로 2차 예선에 돌입한다. 미얀마는 2011년 열린 브라질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발생한 관중 난동으로 받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로 홈 경기를 치르지 못해 한국은 중립지역에서 원정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최대 고비는 9월 8일 레바논 원정과 10월 8일 쿠웨이트 원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고비만 넘기면 미얀마(홈), 라오스(원정) 등 약팀들과 경기를 치른다.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은 오는 6월 11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 진행된다. 5개 팀씩 8개 조로 나눠 진행되는 2차 예선에선 각조 1위 8개 팀이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또한 각조 2위를 차지한 8개 팀 중 성적순으로 상위 4개 팀이 최종예선에 합류한다. 최종 예선에 진출하는 12개 팀은 2019 아시안컵 본선 출전권도 획득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괜찮은 조에 편성됐지만 절대로 만만한 팀들은 아니다”며 “쿠웨이트는 호주 아시안컵에서 우리에게 0대 1로 패해 설욕을 벼를 것이다. 레바논도 강팀인 만큼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