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석에 선 이완구 총리의 발언 태도는 '초강경 모드'였다. 야당 의원의 공격에는 고성도 마다하지 않았다.
야당 의원에게 밀릴 경우 금품수수 의혹이 사실로 비쳐져 개인의 정치적 운명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다.
이 총리는 2013년 재선거를 앞두고 성완종 전 회장으로부터 3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수차례에 걸쳐 "돈을 받은 증거가 있다면 총리직이 아니라 목숨을 내놓겠다"면서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과는 얼굴을 붉히며 말싸움까지 마다하지 않았다.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이 "2012년 10월 한 호텔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식사한 적이 없냐"고 추궁하자 이 총리는 "병원 기록을 보면 알 텐데 그 때는 암으로 머리가 빠져 외출이 불편할 때"라면서 "성 전 회장을 만난 적 없다"고 맞섰다.
이 총리는 이어 투병 중 사진까지 직접 들어보이며 "이 사진이 머리가 완전히 빠진 상태에서 머리가 나고 있는 상태"라고 강력하게 항변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권 의원이 "몸이 안좋을 수록 식사를 잘 해야 하는데 성 전 회장을 만난 적 없냐"고 받아치자 불쾌한 표정으로 "만난 사실 없다"고 일축했다.
권 의원이 "지난 2012년 12월 대선에서 유세하지 않았다고 했다가 나중에 유세에 참여했다고 진술이 바뀌지 않았냐"고 추궁하자 이 총리는 중간에 말을 자르며 "함부로 말하지 말라. 대선에 관여한 적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야당 의석에서는 이 총리를 야유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와 잠시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총리는 "내가 알기로는 다른 의원들이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고 공개할 수도 있다"면서 의혹의 화살을 야당에 돌리기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함부로 말하지 말라”李총리,초강경 모드로 야당 공격 봉쇄
입력 2015-04-14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