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25세만 넘으면 고참 소리를 듣는다. 신예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와 세대교체가 빠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에는 1995년생 19세 동갑내기들인 김효주(롯데·5승), 백규정(CJ오쇼핑·3승), 고진영(넵스·1승), 김민선(CJ오쇼핑·1승) 등이 10승을 합작하는 등 20세를 전후한 선수들이 대거 챔피언 대열에 가세했다. 27개 KLPGA 투어 대회 우승자 중 25세를 넘긴 선수는 윤슬아(29·파인테크닉스), 윤채영(28·한화) 등 극소수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 시즌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노장급에 속하는 프로 11차 김보경(29·요진건설)이 우승하자 고참 선수들이 특히 반겼다. 이 대회에서 김혜윤(26·비씨카드), 정재은(26·비씨카드)도 마지막 날까지 우승 레이스에 가세하며 오랜 만에 고참 선수들이 힘을 냈다.
여세를 몰아 고참들은 17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안산의 아일랜드 골프장(파72·6612야드)에서 열리는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올해 창설된 이번 대회는 에너지기업 삼천리그룹이 후원하며 총상금 7억원,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이 걸려있다. 하지만 대회 전장이 길어 비거리가 떨어지는 고참들이 불리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지난해 상금랭킹 3위, 드라이버 비거리 5위인 이정민(23·비씨카드)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정민은 롯데마트 여자오픈 마지막 날 비바람과 어려운 그린에서 다른 선수들이 고전하는 사이 2타를 줄여 최종합계 4언더파 공동 4위로 경기를 끝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에 출전하느라 지난 대회에서 다소 부진했던 허윤경(25·SBI저축은행)과 전인지(21·하이트진로)도 자존심 회복을 벼른다. 둘은 지난해 상금 2위와 4위를 각각 차지한 KLPGA 투어 대표주자다.
신인왕 후보 맞대결도 볼 만하다. 롯데마트 대회에서는 박결(19·NH투자증권)이 공동 32위에 오른 반면 지한솔(19·호반건설)은 컷 탈락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KLPGA 투어에선 25세 넘으면 고참… 선전 계속될까?
입력 2015-04-14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