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촬영 앞두고 미용실서 폭탄 맞은 커플… “얼굴 엉망됐네”

입력 2015-04-14 15:05 수정 2015-04-15 10:09

웨딩촬영을 앞두고 미용실에서 새 신랑 피부를 엉망으로 만들어 놨다는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촬영을 위해 커트와 염색을 하러 갔던 커플은 미용실 측의 무성의한 일처리와 대처로 큰 피해을 입었다고 하소연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웨딩 촬영 5일 앞두고, 헤어샵에서 이렇게 만들어 놨어요”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13일 올라왔다. 이 게시물은 26만회가 넘는 조회수와 172개의 댓글을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예비 신부로 보이는 글쓴이는 “5월 초 예식, 17일 촬영을 앞둔 커플입니다”라며 “어제 갔던 수성구 헤어샵에서 저희 오빠를 이렇게 만들어 놨어요”라고 운을 뗐다.

그는 지금 직장에서 ‘빨간정수리’로 통하고 있다며 대구의 한 미용실에서 있었던 일을 풀어냈다.

신랑은 대구 신부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장거리 커플로 어렵사리 시간을 내 미용실을 찾았다고 한다.

에비 신부는 당초 자신은 염색을 남친은 커트만 하려고 했는데 염색을 추가로 요청했다면서 웨딩촬영 걱정에 직원들의 일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다고 전했다.

문제는 염색을 시작한지 얼마 안돼 발생했다.

고참 직원이 신참에게 염색을 맡긴 것이 화근이었다. 신참은 예비 신부 정수리에 염색약을 바르고 마사지를 20분 정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정수리쪽이 핑크빛으로 염색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빨간정수리’는 전초전에 불과했다.

머리카락과 눈썹 염색을 하던 새 신랑의 눈썹부위 피부가 빨갛게 부푸러 오르고 진물이 나기 시작했다. 남친이 계속해서 따가움을 호소하자 1시간 넘게 수건으로 문질러 생긴 상처였다, 염색약 부작용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흉해진 예비 신랑 모습에 깜짝 놀란 글쓴이는 직원들에게 연고를 사다달라고 부탁했지만 문 연 곳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화가 난 그가 “웨딩 촬영 못하게 되면 어떻게 할거냐”며 따지자 미용실 측은 “치료비 물어주면 되지 않느냐”라고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한다.

분노한 그는 그 길로 미용실을 나와 종합병원을 거쳐 대학병원 응급실까지 가서 진료를 받았다. 다행이 큰 상처는 아닌 것으로 판명 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예비 신부는 “에초에 피부 연고를 사오거나 근처 병원을 알아봐 주거나 했으면 이렇게 글까지 쓸 일이 아니다”라면서 “병원 동행도 미루고 사장 잘못은 아니라는 엉뚱한 문자를 보냈다”며 미용실 측의 비이성적 대처에 대해 쌓인 분노를 쏟아냈다.

예비 신부는 끝으로 “금요일 웨딩 촬영인데 남친 상처 때문에 메이크업샵에서 확답을 안한다”며 “이 상태로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라고 밝혔다.

이 사연을 본 네티즌들은 대부분 “사람 얼굴 저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치료비 물어주겠다는 미용실 참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집에서 혼자 눈썹 염색하는 50대 우리 아빠도 저런 적 없는데 대박이다”라고 밝혔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