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당 르펜 부녀 화해 무드…아버지 “선거 불출마” 선언

입력 2015-04-14 15:14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 창설자인 장 마리 르펜이 오는 12월 도(Region) 의원 선거에 불출마하기로 했다.

‘나치 가스실’ 발언과 지방선거 출마로 딸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와 갈등을 빚어 왔기 때문에 불출마 선언으로 부녀가 다시 화해할지 주목된다.

장 마리 르펜 국민전선 명예대표는 13일 주간지인 르피가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최선의 후보자라고 생각하지만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르펜 명예대표는 최근 “(나치 독일이 유대인을 학살한) 가스실은 제2차 세계대전 역사의 (수많은) 소소한 일 가운데 하나”라는 망언을 되풀이해 당 안팎에서 큰 비판을 받았다.

국민전선이 인종차별적인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씻고자 노력 중인 르펜 대표는 아버지가 “정치적 자살”을 선택했다면서 지방선거에서 지지하지 않겠다고 대응했다.

르펜 부녀는 이후 정계 은퇴 공방까지 벌이며 대립해 왔다.

르펜 명예대표는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도 의원 선거에서 자신의 손녀이자 르펜 대표의 조카딸인 마리옹 마레샬 르펜 지지를 선언했다.

마리옹 마레샬 르펜 하원의원은 유럽연합(EU) 규정을 어기고 EU 공금으로 자신의 보좌관에게 월급을 줬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마린 르펜은 국민전선 창설자인 아버지로부터 2011년 대표 자리를 물려받은 뒤 인종차별적이고 반(反)유대 정당이라는 당의 나쁜 이미지를 씻고 보통 정당으로 변신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르펜 대표는 반 유럽연합(EU), 반 이민 등을 당의 핵심 기치로 내세우며 작년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 제1당에 오르는 등 작년 이후 잇단 선거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내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