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군수기업들이 민간 무인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차이나데일리는 14일 군수기업 관계자들을 인용, “군수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민간 무인기 시장 진출을 위해 군용 무인기를 민간용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사일과 로켓 발사대 등을 만들고 있는 중국항천과공집단(CASIC)의 무인기연구소 책임자 마훙중은 “무인기 시장의 잠재력이 확인되고 다른 업체들이 성공적으로 무인기 시장에 진입하면서 최근 대규모 자금과 인력을 무인기 개발에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소는 이미 일반적인 피스톤 방식의 저속 무인기에서 터보팬 엔진이 장착된 고성능 버전까지 개발을 마친 상태다. 마 소장은 “무인기 시장은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라면 “우리 회사는 고성능 군용 무인기와 이와 비슷한 수준의 설계와 장비를 갖춘 민간 드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에서는 대테러 작전 등에 사용되는 군용 무인기 외에도 국토 측량, 자원조사, 해양·삼림·전력망 순찰, 마약·밀수 단속 등의 분야로 무인기의 활용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스모그 감시와 퇴치에도 무인기를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간 무인기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2020년에는 500억 위안(약 8조8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군수업체들이 민간용 무인기를 제작하는 것은 군용 장비를 제거하는 수준의 단순한 작업은 아니다. 전투기 ‘젠-10’ 등을 제조하는 중국항공공업집단(AVIC) 무인기 담당 양샤오원은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무인기는 민간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 복잡한 기능과 최첨단 장비들이 장착돼 있다”면서 “제작비와 운영비를 높이고 조정하기 힘들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우리는 항공기형 무인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부 군용 무인기에는 민간용 장비를 장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중국 국영 군수업체들, 민간 무인기 시장에 눈독
입력 2015-04-14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