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비난 여론에 백기 든 중국… 여성 활동가 5명 풀어줘

입력 2015-04-14 15:08

중국 당국이 국제사회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한달 넘게 구금돼 있던 여성 활동가 5명을 석방했다고 BBC중문망 등이 14일 보도했다.

석방된 활동가들은 웨이팅팅(26), 왕만(32), 정추란(25), 리팅팅(25), 우룽룽(30) 등이다. 우룽룽의 변호를 맞고 있는 량샤오쥔 변호사는 “5명이 13일 밤 풀려났지만 기소를 면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세계 여성의 날(3월8일)을 앞두고 지난달 6일 가정폭력과 공공장소 성희롱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다. 이들의 혐의는 ‘공공장소에서의 소란’이었고 유죄 판결 시 최고 징역 3년에 처해질 수 있다.

이들의 체포 이후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들의 석방을 요구한 데 이어 힐러리 클린턴 미국 대통령 후보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여성운동가 구금은 중단돼야 한다”면서 “이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밖에 서맨사 파워 미 유엔 대사, 영국 외무부, 유럽연합(EU)도 비난 여론에 가세했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