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일본 동부 해안에서 돌고래 156마리가 집단폐사한 채로 발견돼 대규모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과거에도 돌고래가 집단폐사한 뒤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사례가 여러건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 현지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불안감이 표출되고 있고, 생필품을 사재기해야 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3일(현지시간) 일본 지방 해상보안본부 대원들이 이바라키현 가시마 부근 해안에서 엘렉트라 돌고래 세 마리를 구조하고 집단폐사한 대부분의 돌고래를 매장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돌고래떼의 폐사에 대해 2011년 유사 사건을 떠올린다며 당시 50마리의 엘렉트라 돌고래가 인근 해변에서 집단폐사한 지 6일 만에 규모 9의 대지진이 연안을 강타해 약 1만8000명이 숨지는 대규모 쓰나미를 유발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또 2011년 2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 대형 지진이 나기 이틀 전 둥근머리돌고래 107마리가 해변 집단폐사한 사실과, 2004년 12월 고래 170여 마리가 호주·뉴질랜드 해변에 몰려온 뒤 인도양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을 지적했다. 과학계에서는 돌고래와 고래가 지각판 움직임과 연계한 지구 전자기장의 교란에 민감해 이런 일이 생긴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돌고래들이 범고래같은 포식동물을 피해 해변으로 달아났거나 선박 소음을 피해 달아나거나 기생충에 감염돼 방향 감각을 잃었을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일본서 돌고래 150여마리 폐사…이번에도 지진나나?
입력 2015-04-14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