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기 위해선 어떤 방법도 정당하다. 난 이기기 위해 수많은 선수를 죽이고 버려왔어. 2007, 2008, 2010년 전국 제패. 그 기록이 있으니까 명장 김성큰이 된 것이다.”
빈볼(위협구) 시비에 휘말린 한화 김성근 감독을 비난하는 패러디 만화 컷이 화제입니다. ‘야신’이라는 극찬을 얻고 있는 김성근 감독이지만 이번에는 야구팬들이 원성이 하늘을 찌를 듯 자자합니다. 14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만화는 일본 야구만화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H2’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것인데요. 유명 커뮤니티에 ‘김성큰 싱크로율 100% 야구 만화’라는 식의 제목으로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김성큰이란 김성근 감독의 별칭입니다. 야구팬들은 종종 유명 선수나 감독의 이름을 강하게 부르곤 합니다. 김재박 전 LG감독을 ‘김재팍’으로 부르는 것처럼 말이죠. 싱크로율 100%라는 표현은 ‘똑같다’는 뜻이고요.
H2는 에이스 투스 히로와 4번타자 히데오의 대결을 그린 만화입니다. 사실 전 만화를 보지 못했는데요. 만화에는 이기기 위해 뭐든 하는 투수 히로타가 등장한다고 합니다. 승리를 위해 상대 타자의 몸에 공을 던지고 교묘한 변명을 일삼는다는데요.
김성근 감독 패러디 컷은 바로 이 히로타 투수를 조련하는 감독 부분에서 나왔습니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상대 선수에게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밀어붙이는 장면입니다. 또 히로타 투수의 자리에는 한화 이동걸 투수가 등장합니다.
만화 컷을 볼까요?
만화 속에서 감독은 히로타 투수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보다는 승리자가 될 것을 주문합니다.
“이기기 위해선 그 어떤 방법도 정당하다. 연습이든 작전이든 모험이든 그 어떤 방법이든 말야. 사람이 좋아봤자 아무 기록도 안 남지. 난 지금까지 이기기 위해 수많은 선수를 죽이고 버려왔어.”
그리고 김성근 감독과 이동걸 투수 이야기가 나옵니다.
“2007, 2008년, 그리고 2010년 전국 제패. 그 기록이 있으니까 명장 김성큰이 된 것이다.”
“알겠나 이동걸? 널 이용해서 난 한 번 더 이름을 날리겠다. 못 맞히면 용서하지 않는다.”
짧은 만화 컷이지만 야구팬들은 크게 환호하고 있습니다. 벌써 유명한 커뮤니티에는 만화 컷이 오르내리고 있거든요. 댓글도 우르르 달리고 있습니다.
“아오~ 짱! 너무 똑같아.”
“기가 막힌 싱크로율!”
“대박! 똑같지 아니하다 말할 수 없다.”
김성근 감독은 빈볼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화측은 “김성근 감독이 빈볼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면서 “이번 사건이 너무 소모적인 논란으로 흘러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네요.
야구팬들은 그러나 불편해하고 있습니다. 이동걸 투수가 혼자 결정해 빈볼을 던졌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프로야구에 복귀하자마자 논란의 중심에 선 김성근 감독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우려와 기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알겠나 이동걸? 널 이용하겠다” 김성근 비난 패러디 만화…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4-14 13:00 수정 2015-04-14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