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자신의 생식기 그려오라는 과제 낸 여교수 반박

입력 2015-04-14 11:21 수정 2015-04-14 13:50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는 자료사진. 국민일보DB

서울 H대 교양학부 C교수(여)가 자신의 생식기를 그려오라는 과제를 내 학생들이 난감해 하고 있다는 보도가 화제가 되고 있다. 여기에 교수의 황당한 발언까지 공개돼 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메트로는 H대와 대학 커뮤니티 등을 참고해 지난주 이 대학 교양과목 핵심B '성과 사회'를 가르치는 C교수가 학생들에게 "자신의 성기를 그려오라"는 과제를 냈다고 전했다.

C교수는 난감해 하는 학생들에게 거울과 셀카봉을 이용하면 자세히 볼 수 있다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알려줬다.

더욱 황당한 것은 "사실 이런 과제는 보는 재미가 쏠쏠하죠"라는 C교수의 발언이 함께 알려지며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해당 글을 쓴 학생은 "성적 수치심을 느끼고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혼란에 빠졌다"고 올렸다.

이 글은 서울 H대학 커뮤니티에 공개되자마자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사실을 알게 된 대학 측은 학교 페이스북을 통해 최초 글을 올린 학생에게 "해당 교수에게 사실을 확인한 뒤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논란에 대해 C교수는 “자기 몸에 대한 소중함과 성적 자기 결정권, 주체성 등을 논하는 것이 취지였다”며 “과제는 그림을 그리거나 어렵다면 메모 등 과제 수행의 결과를 내 놓을 수 있으면 된다. 해당 과제는 전체 과제 중 일부에 불과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C교수는 일부 학생이 지적한대로 "'생식기'나 '쏠쏠하다' 등의 표현은 쓴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논란이 된 직후 학교 측이 나에게 먼저 해당 상황을 묻지 않고 논란이나 문제로 받아들여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메트로는 "외국에선 성기의 소중함을 알게 한다는 취지로 종종 이 같은 과제를 내주기도 하지만 보수적 측면이 강한 우리나라 교육환경에서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