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성완종과 장난치는 영상 공개… “이런데도 모른다고요?” 거짓말 황당

입력 2015-04-14 11:21

“잘 모르는 사람, 옆구리도 찌르고, 같이 농담도 하고 그러나요?”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망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회장이 공개석상에서 자연스럽게 농담을 하며 장난을 치는 영상이 공개돼 네티즌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총리는 사건이 불거진 뒤 “성 전 회장과 개인적 인연이 없다. 전혀 친하지 않았다”라며 거리를 둬왔지만 공개된 영상은 이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이 총리가 지난 2월 인준 당시 ‘언론외압’ 관련 발언을 한 적 없다고 발뺌했다 녹취를 들이대자 “정신이 혼미해서 한 말”이라고 해명한 거짓말 전적까지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13일 jtbc보도에 따르면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은 지난 2013년 11월 새누리당의 세종시 특위 간담회에 참석했다. 영상에는 당시 세종시 특위 위원장이었던 이 총리가 성 전 회장과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성 전 회장은 당시 충남도당위원장이었다.

성 전 회장이 “이완구 지사가 현직 지사 집어던지고 위중한 병 걸려서, 화병에 의해서 고생하신 것도 있기 때문에”라고 농담하자 이 총리는 “화병이라는 게 맞네”라며 화통하게 웃었다.

이 총리는 또 간담회 중간 성 전 회장의 옆구리를 장난스럽게 찌르기도 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사진)

서산장학재단 관계자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완구 총리가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라고(그러는데) 아니 그게 지금 유치원생이 그 이야기를 믿겠습니까”라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지난 2월 이 총리가 자질 부족으로 사퇴 압박을 받았을 당시 충청 지역에 내걸린 ‘충청총리 낙마하면 다음 총선 대선 두고보자’라고 적힌 총리 인준지지 현수막 5000개를 제작한 것도 성 전 회장이 조직한 ‘충청포럼’에서 지원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성 전 회장과 가까운 사람들은 두 사람의 친분을 강조하며 “자신(이 총리)이 어려울 때는 도와달라고 부탁한 적이 많다”고 증언했다.

성 전 회장 역시 사망 당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해야 할 사람이, 사정하겠다고 소리지르고 있는 사람이 이완구와 같은 사람, 사실 사정대상 1호”, “이완구 작품이다. 이완구와 청와대 작품이다”, “솔직히 청와대하고 이완구하고 짝짜꿍해서 하는 것 아닌가” 등으로 이 총리를 수차례 거론했다.

특히 성 전 회장은 이 총리와의 관계에 대해 “옛날에는 좀 그랬었지만(별로 안 좋았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않은데… 갑자기 그렇게 하네요. 뻔히 보면 그 양반은 너무 욕심이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