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폐지 줍는 노인’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모습이 있다.
꼭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허리가 구부러진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낡은 손수레에 폐지를 가득 싣고 아주 느린 걸음으로 언덕을 오르내리는 모습을 쉽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은 이런 상식(?)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게시자가 ‘폐지 줍는 어느 할아버지의 자동차- 대륙도 아니고’라는 제목으로 올린 사진은 평범한 중고 승용차인데, 뭔가 좀 다르다.
한 아파트 주차장 앞에 서 있는 낡은 은색 중형 승용차에는 사람이 아니라 폐지로 가득 차 있고, 트렁크 위쪽과 천정에도 묶은 상자와 폐지가 가득하다. 차량 바깥에 어떻게 저렇게 묶을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다.
한마디로 승용차 안과 밖이 온통 폐지로 묶여있다는 이야기다.
무게도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움직일 수 있는 차량인지는 아쉽게도 확인되지 안았다.
게시자는 “지난 주 토요일 대륙이나 동남아에서 볼 듯한 모습을 우리나라 도시 한복판에서 목격을 했다”며 “순간 내 눈을 의심할 정도의 놀라운 승용차의 활용입니다. 이거 세상에 이런 일이에라도 제보해야하는 걸까요”라는 글을 첨부했다.
게시자의 글과 아파트 앞이라는 배경으로 추정해본다면 아마도 이 승용차는 누군가 폐지를 주워 이동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 듯 싶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이건 반전이다” “저거 고도의 기술인데 아무나 못할 듯” “기름값도 안나올텐데” “저 차도 버린 걸까요” 등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폐지는 손수레로 옮긴다는 편견은 버려라”… 한 노인의 자동차 활용법
입력 2015-04-14 10:46 수정 2015-04-14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