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와 비슷한 열대작물인 카사바 재배·수출사업을 빌미로 1억5000만원을 뜯은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천모(51)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천씨는 2013년 3월과 지난해 5월 두 차례에 걸쳐 피해자 이모(68)씨와 신모(51)씨 등 2명으로부터 1억5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천씨는 이씨가 2012년말 캄보디아 현지의 한 카사바 농장에 투자한 사실을 알고 1억원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10억원 상당의 일본 내 부동산을 매각해 나도 같은 농장에 투자하겠다. 만일 돈을 갚지 않으면 내 투자 지분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는 이씨에게 1억원을 받은 직후 모습을 감췄다.
천씨는 이듬해 5월에는 카사바 재배·수출업자를 사칭해 지인 소개로 알게 된 신씨를 캄보디아 현지로 불러 카사바 가공공장 등을 시찰한 뒤 지분 50%와 임원 자리를 제안하며 5000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천씨가 팔겠다고 했던 일본 내 부동산은 임차인과의 소송 때문에 팔 수 없는 상태였고, 이씨에게서 받은 1억원은 주식투자 등에 탕진했다”면서 “신씨에게 받은 돈 5000만원 역시 착복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천씨는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카사바 농장 투자하면 대박˝… 1억5000만원 뜯은 50대 덜미
입력 2015-04-14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