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결근,한달 월급 날라간다?”北기업,주민 통제 위해 확대

입력 2015-04-14 08:29

북한 당국이 공장 기업소의 노동자들이 하루 결근하면 한 달 노임을 훌쩍 넘는 벌금을 내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14일 보도했다. 북한 당국의 주민통제 강화조치로 해석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북한의 각 공장 기업소에서 근무하는 북한주민들에게 월급을 얼마나 받느냐고 물어보면 “우리는 월급을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돈을 내면서 (기업소에)출근한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각 직장단위에 국가에서 수시로 과제를 부과히기 때문에 과제 수행에 들어가는 돈이 노임의 몇 배가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근엔 일상적인 과제 외에도 하루만 결근을 하게 되면 한 달 노임의 몇 배에 달하는 벌금을 매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평안남도 주민소식통은 “하루만 기업소에 출근하지 않으면 한 달 노임의 몇 배에 해당하는 돈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같으면 비판을 받고 노임에서 몇 푼을 제하던 것이 최근 들어서는 결근자들에게 결근에 대한 벌금으로 연유(휘발유) 3kg을 내도록 강요한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런 벌금은 규정에도 없는 것이지만 각 기업소별로 지배인이 임의로 정하는 것인데 벌금을 안 내고는 견디지 못한다”면서 “결근자에게 벌금을 매기는 행태가 북한 전역의 기업소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 주민소식통은 “기업소 결근자에게 벌금을 매기는 것은 각 기업소 운영에 보태려고 하는 측면도 있지만 일부 간부들은 개인적인 치부의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결근자에 대한 벌금 부과에 대해 중국의 한 대북 관측통은 “북한에도 더디기는 하지만 자본주의 방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며 “북한에서 각종 규범을 어긴 사람들이 뇌물로 이를 무마하는 것도 이름만 다를 뿐 벌금의 한 형태이며 시간이 가면 벌금이 제도적으로 정착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