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2019년부터 우크라 경유 유럽행 가스관 사용 중단”

입력 2015-04-14 00:23
러시아가 그동안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수출을 위해 이용해 오던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2019년 이후부터는 이용하지 않을 계획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클럽' 회의에 참석해 2019년 종료되는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 이용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박 장관은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 대신 러시아 남부에서 흑해 해저를 거쳐 터키-그리스 국경까지 연결될 ‘터키 스트림' 가스관을 건설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이행하는 데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스 수출을 담당하는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레르 사장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통해 약 500억㎥, 러시아 북부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북부 스트림’ 가스관을 이용해 약 550억㎥, 벨라루스를 경유해 유럽으로 연결되는 ‘야말-유럽 가스관'을 통해 약 330억㎥를 수송해 왔다.

러시아는 당초 2018년까지 연 630억㎥ 수송 규모의 ‘사우스스트림’ 가스관을 건설해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대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유럽과 갈등을 빚으면서 사우스스트림 가스관 사업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자 대신 터키 스트림을 선택했다.

러시아는 터키와 그리스 국경 지역에 유럽 국가 공급용 가스 허브를 건설한 뒤 수입자인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직접 자국으로 이어지는 가스관을 건설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그간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을 위해 이용해온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방책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