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마다 사용하는 돈이 다르다?”北간부는 달러,주민은 인민폐, 노가다는 옥수수

입력 2015-04-14 05:09

탈북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주민 대부분은 북한돈의 시세를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14일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보도했다. 심지어 북한돈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한 탈북자는 “대부분의 북한주민은 북한 돈대(환율)를 모른다”고 말했다. 일반주민은 다 비(중국돈)로 한다면서, 장마당에서도 얼마냐고 물으면 비 기준으로 대답하는 것이 일상적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돈은 휴지조각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북한주민은 계급별로 사용하는 돈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간부 등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달러’, 일반주민은 ‘비’라고 불리는 ‘인민폐’, 하루 벌어 먹고 사람들은 ‘옥수수’로 가치를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 탈북자는 “웬만해서는 비나 옥수수 기준으로 거래한다. 조선돈으로 거래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북한의 국정가격은 이미 물거품이 된 지 오래이고 북한돈을 사용할 일도 거의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탈북자는 장마당에서 쌀 1~2kg 사는 것은 아직까지 조선돈 기준으로 거래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 탈북자는 “쌀 1~2kg 정도는 조선돈으로 한다. 쌀 한 지대(마대)를 사는 것 같은 경우에는 당연히 비로 하지만, 적은 양을 사는 경우에는 아직까지 조선돈으로 거래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북한돈을 사용하는 일이 거의 드물다고 대답했다. 이 탈북자는 “조선돈은 값싼 물건을 살 때만 쓰이는 싸구려 돈”이라면서 “질 좋고 비싼 물건을 살 때는 조선돈을 사용하지 않고 비 혹은 달러로 거래한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