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면세점 유치전 참전 여부를 검토해왔던 롯데가 유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13일 “오는 12월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2개가 만료되는데 기존 특허를 유지한다는 보장이 없는 데다 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어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이미 서울 시내에서 3곳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고, 지난 2월 진행된 인천공항면세점 입찰전에서도 가장 많은 4개 구역을 따냈다. 같은 달 진행된 제주시내 면세점 유치경쟁에서도 기존 특허를 유지하는 데 성공해 ‘독점 논란’을 의식해왔다. 그간 서울 시내 면세점 유치에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나타냈던 것도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조치였다.
하지만 12일 호텔 신라가 현대산업개발과 공동으로 서울 시내 면세점 유치전에 뛰어든 데다 지난 6일 발표된 관세청의 면세점 특허심사 평가기준이 기존 대기업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입장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12월 서울 소공점과 잠실점의 면세점 사업권이 만료될 예정이어서 기존 면세점 사업권을 수성한다는 보장이 없는 점도 시내 면세점 유치전에 뛰어드는 배경이 되고 있다.
서울시내 면세점 후보 지역으로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곳이 우선 거론될 전망이다. 롯데피트인이 있는 동대문 지역이나 롯데몰이 있는 김포공항을 비롯해 신촌, 이태원, 신사동 가로수길 등이 검토 대상 지역으로 알려졌다. 건물을 갖고 있지 않은 지역에서도 부지 매입 등으로 면세점을 신설하는 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롯데 서울시내 면세점 유치전 참전
입력 2015-04-13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