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대 25?”朴대통령,성완종 56자 유서에 25자 문구로 대처

입력 2015-04-13 18:52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성역 없이 엄정히 대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경욱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달된 내용이다. 자수는 모두 25자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자살하기전 56자의 글자를 통해 정국을 뒤흔들어 놓은 데 대한 정치적 화답이다.

그로부터 하루가 지난 13일에는 박 대통령의 직접 워딩이 전해지지 않았다. 상황을 예의주시해 보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워딩 속에는 “검찰 수사에서 비리가 드러나면 측근이든 누구든 예외가 될 수 없다”는 함축적 의미가 담겨있다.

박 대통령이 측근 인사라고 해도 검찰 수사에서 문제가 드러나면 예외없이 처벌하겠다는 메시지를 통해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대한 정면 돌파를 선언한 것이다..

관련 의혹 해소가 미뤄질 경우 여론 악화 속에 현 정부가 집중하고 있는 공무원 연금 개혁과 민생경제 회복 등 집권 3년차 국정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의 생명으로 여기는 도덕성에 흠집이 나면 집권 3년차의 중요 구상이 실제 수포로 돌아갈 우려도 담겨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