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는 13일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 “공정한 검찰 수사를 위해 퇴진하거나 업무정지 상태로 있어야 한다”는 야당 의원들의 주장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억울했던 것 같은데 그 반대의 경우라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이인영 의원이 “성 전 회장의 메모에 권력 최고 핵심 실세들이 모두 거명됐다”며 “당사자들이 거취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퇴진하거나 일시적인 업무정지 상태로 물러나 있어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고 말하자 이같이 말했다.
성 전 회장의 메모에는 이 총리와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 때문에 야당에서는 “총리는 법무장관을 통해, 비서실장은 민정수석을 통해 수사를 직·간접으로 지휘·조율할 수 있다”며 이 총리와 이 실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메모 쪽지에 나온 제 이름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곤혹스럽다”면서도 “제가 충청포럼에 가입하지 않은 점, 2007년 고인(성 전 회장)과 2년여 송사가 있었던 점, 고인과 고인의 회사에서 후원금을 한 푼도 받지 않았던 점 등을 볼 때 고인과 (제가) 인간적인 친소(親疎) 관계가 깊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연유로 제 이름이 들어갔는지 모르겠지만 검찰 수사를 통해 어느 정도 밝혀질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3월 12일) 제 담화로 해외 자원 비리 수사가 시작되고, 본인(성 전 회장)이 억울하셨다고 (주변에 말씀)했는데, 반대라면 총리인 저도 억울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반대라면 총리인 저도 억울하지 않겠나?”李총리,‘성완종 억울’ 반박
입력 2015-04-13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