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야당도 대선자금 조사 받아야” vs 문재인 “엉뚱한 소리”

입력 2015-04-13 16:56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정치권의 대선자금 조사 공방으로 번졌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3일 “(새누리당의 대선자금을) 조사하려면 얼마든지 하라, 제가 그 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자금은 여야가 없는 것”이라며 “야당도 같이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대선은 제가 책임지고 치렀다”면서 “제가 아는 한 어떠한 불법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과거 대선에서 지구당에 자금 내려 보내고 그런 선거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선거에서는 어떠한 지원금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엉뚱한 소리” “못된 버릇”이라는 강한 표현을 쓰며 김 대표의 주장을 일축했다. 문 대표는 이어 “지금 새누리당은 전원이 다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또 새누리당을 향해 “자꾸 남탓하고 언제까지 그렇게 하느냐”면서 “그렇게 해서 국민들의 심판을 피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새정치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김 대표는 어떠한 이유와 근거로 야당이 대선자금에 대한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인지 분명하게 답해야 한다”면서 “아무런 근거나 혐의도 없이 이 같은 주장을 하는 것이라면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가리기 위한 물귀신 작전”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표의 여야의 대선자금 조사 공동 수용 제안은 야당의 ‘친박 게이트’ 주장에 반격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대선자금 조사를 자청할 경우 새정치연합도 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윤해 최승욱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