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누나의 천국 이야기 12] 팬질과 조공, 하나님이 보시기에 참 좋았더라 (사진)

입력 2015-04-14 00:35
샤이니의 종현 팬클럽이 종현 생일에 맞춰 한 유기동물센터에 기부한 용품들.
JYJ의 박유천 팬클럽이 섬마을에 도서관을 개관한 뒤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팬클럽이 연예인에게 선물을 주는 것을 ‘조공’이라고 합니다. 스타가 좋아하는 소소한 물건부터 명품까지 선물도 다양합니다. 심지어 돈을 모아 고급차를 주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요즘 이 조공문화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오빠를 향한 마음을 주위에 나누고 있는건데요. ‘오빠’만 사랑하는게 아니고 이웃도 돌 볼 줄 아는 이들의 ‘팬질’이 참 훈훈합니다.

아이돌 그룹 ‘샤이니(SHINee)’ 멤버 종현의 팬클럽은 종현의 26번째 생일을 맞아 유기 동물을 후원했습니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 “‘김종현팬연합’으로부터 푸짐한 후원을 받았다”며 이 같은 사실을 알렸습니다.

팬클럽은 사료와 배변패드, 간식 등을 보냈습니다. 이것들은 한때는 사람에게 귀염을 받다 버려진 뒤 거리에서 떠돌던 동물을 돌보는데 쓰였을 겁니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샤이니 종현과 김종현팬연합의 포근한 후원에 감사드린다”고 감동했습니다.

‘수지의 남친’으로 요즘 주가를 더 올리는 배우 이민호의 팬클럽도 선행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것 같습니다. 특히 해외 팬들이 자발적인 기부활동은 놀랍기까지 합니다. 파라과이에 거주하는 이민호의 팬클럽 회원들은 지난 3월 현지 도서관에 동화책 2000권을 기부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칠레 팬클럽이 아프리카의 자선단체 ‘파타고니아 컴패션’에 1700달러를 후원했고요. 이 돈은 질병으로 고통 받거나 집이 없어 떠도는 아이를 위해 쓰였습니다. 이민호의 세계 팬클럽의 기부는 칠레, 말라위 등에서도 있었습니다.

배우 김수현의 팬클럽 ‘김수현 갤러리’는 지난 3월 김수현의 생일을 맞아 서울특별시어린이병원에 중증장애아동 심장기능 검사장비를 기증했습니다. ‘동방신기’의 정윤호의 전세계 팬클럽 역시 지난 2월 정윤호의 생일에 맞춰 소외계층 어린이 도왔습니다.

‘JYJ’의 멤버 박유천의 팬들은 2013년과 2014년 2차례에 걸쳐 섬마을에 ‘박유천도서관’을 개관했고요.

‘쌀화환’도 팬클럽이 만든 문화라고 하네요. 행사 당일 없어지는 화환을 기부할 수 있도록 대체한 것인데요. 가수와 배우의 많은 팬클럽들이 콘서트나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축하의 의미를 담아 쌀화한을 선물하고 행사가 끝난 뒤 이를 소외계층에 기부한다고 합니다.

스타를 향한 지극한 사랑을 이웃에 나누는 팬클럽.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이들의 모습은 ‘우리 오빠’가 보기에도 아름다울뿐더러 하나님이 보시기에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