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퍼드 후각 이용해 전립선 암 진단 98% 적중

입력 2015-04-13 17:06

개의 예민한 후각을 이용해 전립선암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밀라노 소재 후마니타스 임상연구센터 비뇨기과 연구팀은 독일 셰퍼드(암컷)의 후각을 이용해 전립선암을 평균 98%의 정확도로 진단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두 마리의 셰퍼드에 전립선암 환자 360명, 정상인 540명 등 900명의 소변샘플 냄새를 맡게 해 전립선암 환자의 소변을 가려내도록 했다. 그 결과 한 마리는 전립선암 환자의 소변을 98.7%, 또 한 마리는 97.6% 정확히 구분해냈다. 전립선암 환자의 소변에는 특이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 함유돼 있어서 공기 속으로 증발하면서 냄새를 방출하는데 예민한 후각을 지닌 개가 이를 구분해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이에 대해 연관된 선행연구를 했던 영국 의학탐지견학회장인 클레어 게스트 박사는 “훈련된 개가 후각으로 암을 잡아낼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면서 “개는 1000분의 1로 희석된 냄새도 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게스트 박사의 선행 연구에서 개는 전립선암 환자의 소변을 93%의 정확도로 진단했다. 이 연구는 미국비뇨기학회 학술지 ‘비뇨기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