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그의 약점을 부각시키는 공화당의 ‘힐러리 때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에 맞서 민주당도 엄호사격을 펼치고 나섰다.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잠룡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은 12일(현지시간)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클린턴 가족 자선재단의 외국 기부금 논란 이야기를 꺼냈다. 여성들이 심각한 인권 침해를 받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문제를 말한 것이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은 아주 위선적”이라면서 “여성의 인권을 옹호한다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거래를 보이콧하라고 촉구해야 하는데 클린턴 전 장관은 그러기는커녕 오히려 수천만 달러를 기부받았다”고 말했다.
힐러리가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2012년 벌어진 리비아 뱅가지 미 영사관 피습 사건에 대해서도 “클린턴 전 장관은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수십 번의 요구를 묵살했다”고 책임을 강조했다.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 출신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을 겨냥해 “클린턴 전 장관이 믿지 못할 사람이라는 결과가 나온 여론조사를 당신도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힐러리 전 국무장관의 그간의 업적을 높이 샀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그전까지 많이 위축됐던 동맹들과의 관계를 재건했고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종전협상을 도왔으며 현재 진행 중인 이란 핵협상을 위한 초기 접촉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소속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클린턴 전 장관은 중산층을 위한, 그리고 인권을 위한 투사”라면서 “위대한 대통령이 되기 위한 경험을 갖춘 검증된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공화당 경쟁자들 벌써부터 힐러리 집중 견제 vs 민주당은 엄호사격
입력 2015-04-13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