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1주기 추모공연 잇따라

입력 2015-04-13 17:19

16일이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된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이 비극 앞에서 예술가들이 앞 다퉈 추모 공연을 내놓고 있다.

서울문화재단은 16~25일 남산예술센터에서 ‘델루즈(Deluge·홍수): 물의 기억’을 올린다. 2011∼2014년 한국과 호주의 예술가들이 공동제작 워크숍을 통해 탄생시킨 비언어 신체극이다. 당초 2011년 호주 대홍수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지만, 이번에 ‘세월호 버전’으로 재탄생한다. 반복되는 비극과 살아남은 사람들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묻는 작품이다.

지난 4일 대학로 일대에서 개막한 서울연극제도 16일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 추모공연 ‘기억할게, 잊지 않을게’를 준비했다. 모노드라마 ‘예슬이에게’, 낭독극 ‘내 아이에게’, 플래시몹 ‘4.16, 그대로 멈춰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세월호 희생자를 기린다. 화성시문화재단은 같은 날 동탄복합문화센터 야외공연장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음악회 ‘진혼’을 갖는다. 사물놀이 김덕수를 중심으로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공연이 펼쳐진다.

5월 1~3일 경기도 안산에서 열리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피해가 가장 컸던 단원고가 있는 지역이니만큼 전체 주제를 ‘추모’로 정했다. 희생자와 남은 사람들의 평화를 기원하는 개막작 ‘안.녕.安.寧’을 비롯해 상당수 작품들이 세월호의 아픔과 기억을 이야기하고 있다.

대중음악 분야에서도 추모 열기가 이어진다. 서울 신촌서당은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한 ‘세월호 문화제’의 17번째 공연을 15일 서대문구 신촌서당과 얼티즌 카페에서 진행한다. 시민들이 인디 밴드 후추스, 피터, 김진욱과 함께 직접 합창하는 순서도 포함돼 있다.

16일 서울 홍대 인근 클럽 ‘고고스2’와 ‘빅버드’, ‘프리버드’에서는 ‘리멤버(Remember)’를 주제로 추모 공연이 개최된다. 그룹 펄스, 로만티카 등 13팀이 참가하며 수익금은 전액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위원회에 전달된다.

19일 홍대 롤링홀에서도 힙합 그룹 가리온, 가수 요조, 3호선 버터플라이 등이 참여하는 ‘열 일 곱살의 버킷리스트: 2학년 3반 이야기’ 공연이 막을 올린다. 참사 희생자 박수현군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실력파 가수들이 뭉쳐 아픔을 위로하고 보듬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18일 열리는 음악회에는 세월호 참사 뒤 ‘잊지 말아요’ ‘노란 리본’을 발표한 재즈가수 말로와 김창완밴드, 정가앙상블 소울지기 등이 나온다.

음악인들의 노동조합을 지향하는 ‘뮤지션 유니온’은 세월호 기억 앨범 ‘그 봄을 아직 기다립니다’를 발표한다. 19곡이 수록된 앨범의 수익금은 전액 기부된다. 발매를 기념해 26일 홍대 클럽 ‘프리버드2’에서 ‘유니온 나이트 라이브-그대 돌아오라’ 공연이 있다.

장지영 김미나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