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서병수 유정복 홍준표 한결같이 “검찰 수사 나가겠다”

입력 2015-04-13 17:27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과 홍준표 경남도지사, 서병수 부산시장 등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여권 인사들은 13일 한결같이 검찰 수사에 당당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검찰이 수사한다면 당연히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내가 먼저 검찰에 불러달라고 했다. 검찰이 빨리 조사에 나서주기를 바란다”며 “죄 지은 게 없으니 (떳떳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대선 당시의 모든 일정을 점검해 봐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그 기간 내 사무실에 온 적이 없었고, 함께 다닌 적도 없었다”며 금품수수 사실을 거듭 부인했다. 홍 의원은 성 전 회장으로부터 2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홍 지사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검찰 수사 받을 일이 있다면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지사는 2011년 한나라당 당 대표 경선 때 캠프에서 일했던 윤모씨가 성 전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나중에 수사하면 내용이 다 나올 것”이라면서도 “언론을 통해 이런 식으로 언론 재판을 해 버리면 참 모양이 안 좋다. 일이 있을 때마다 언론에서 미리 공방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도 말했다. 앞서 홍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의 논란과 관련해 “2013년 고인의 선거법 위반사건을 도와주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 금할 길 없으나 왜 제가 표적이 되었는지는 앞으로 검찰수사로 밝혀지리라 본다”고 적었다.

성 전 회장의 메모지 내용 중 ‘부산시장 2억원’의 당사자로 지목된 서 시장도 수사 협조 의지를 밝혔다. 서 시장은 “성 전 회장이 어떤 의도로 팩트도 없는 메모를 남긴 건지 궁금할 뿐”이라며 “검찰 수사에 한 점 의혹 없이 당당하게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시장은 “이번 일은 결국 해프닝으로 끝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유정복 3억’이라고 적혀 있는 성 전 회장의 메모지 내용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