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U대회 남북단일팀 공식 무산… 남북 대결 성사도 사실상 어려워

입력 2015-04-13 15:20 수정 2015-04-13 15:38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의 남북단일팀 출전이 공식적으로 무산됐다.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는 13일 광주 상무지구 홀리데인광주호텔에서 단체 종목 조추첨 행사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직위는 “조 추첨을 마쳐 남북단일팀 구성은 이제 불가능하다”며 “엔트리를 신청할 당시 단일팀을 전제로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단일팀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에릭 생트롱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사무총장은 “북한대표단과 만나 과거 단일팀 구성과 남북 단일기를 내걸고 공동입장한 사례 등 남북 이벤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남북 협의 사항을 바탕으로 FISU가 숙고해 최종 결정하겠다”며 다른 차원의 대안을 시사했다. 개막식과 폐회식 때 흰색 바탕에 하늘색 한반도 지도가 그려진 단일기를 든 남북팀 동시입장 등을 의미하는 것이다.

김윤석 광주U대회 조직위 사무총장은 “현재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백두산·무등산 성화 채화 후 임진각에서 합화하는 방안과 북측 응원단 파견 요청을 북측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 추첨식에서는 축구, 농구 배구, 핸드볼, 수구, 야구 등 6개 종목에 출전하는 51개국 172개팀의 단체전 경기 대진표가 작성됐다.

남한은 여자수구를 제외한 단체전에 모두 출전하고, 북한은 광주U대회 기간동안 단체전 경기 중 여자 축구와 여자 핸드볼 2종목에만 제한적으로 출전한다.

이들 종목의 남북단일팀 출전의 무산과 함께 광주U대회에서는 남북 대결의 성사도 어렵게 됐다.

조 추첨결과 북한 여자축구의 경우 예선에서 브라질과 중국, 폴란드, 북한 여자핸드볼은 브라질, 체코, 슬로바키아와 같은 조를 이뤄 경합하게 됐다.

남한은 주최국 우선 원칙에 따라 여자 수구를 제외하고 A조 1번 시드에 배정돼 예선전을 치른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