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통일의 타이밍을 놓치면 (고립무원의) 섬나라로 전락할 것입니다. 한국이 북한을 품지 못하면 중국이나 러시아가 북한에 진출하고 한국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됩니다. 크리스천들이 북한과 통일을 위해 기도해야 할 이유입니다.”
지난 11일 서울 동작구 사당로 물댄동산교회에서 진행된 북한선교전략학교(교장 조요셉 목사)에서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61·사랑의교회 집사·사진) 소장은 ‘북한 정세의 이해’를 주제로 강의하며 이같이 말했다.
1979년 탈북한 그는 97년 건국대에서 ‘북한의 주체사상’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탈북민 1호 박사’로 알려진 안 소장은 먼저 탈북민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격려가 더욱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 온 탈북민은 경제적 어려움보다 남한 국민의 배타성에 눈물을 흘린다”면서 “탈북민과 함께 (이곳에서) 먼저 통일을 이룰 수 있다. 탈북민이 남한에서 적어도 비참한 생활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통일의 열쇠가 ‘복음’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앙의 황무지인 북한에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라면서 “교회가 통일운동의 선두에 섰으면 좋겠다. 복음으로 남북이 통일됐을 때 갈등과 증오 등을 해소하고 우리 사회의 분열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통일에 무관심한 다음세대를 위해 교회에서 통일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안 소장은 과다한 통일비용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하는 일부 의견에 대해 “남한보다 50배나 많은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으로도 통일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
안찬일 소장 "통일 나서지 않으면 한국 고립된 섬나라 될 수도"
입력 2015-04-13 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