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범죄자 너희들, 그러다 정말 혼난다”… 광주경찰의 유쾌한 경고

입력 2015-04-13 14:52
사진= 광주지방경찰청 페이스북 캡처

“국정원에 검찰청에 은행까지 사칭하는 너, 혼난다.”

보이스 피싱 등 사이버범죄자에게 보내는 광주지방경찰청의 ‘섬뜩한(?)’ 경고장이 화제다.

13일 광주지방경찰청은 공식 페이스북에 “광주경찰의 문학살롱 사이버범죄 너희들 혼난다”는 문구와 함께 ‘문학살롱’이라는 이름으로 SNS서 활동 중인 이환천 시인의 싯구와 정복을 입은 무시무시한 경찰 그림을 공개해 눈길 끌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시인의 싯구다.

제목은 ‘낚시’이며 4음절 댓구 음율로 4행씩 맞춰 써 내려간 시인데, 시의 형태를 빌린 일종의 경고장이다.



강태공이 되려거던/ 푸른바다 새벽출조/ 낚시질은 바다에서

너는대체 누구더냐/ 국정원에 검찰청에/ 은행까지 사칭하냐

니가먼데 전화해서/ 대포통장 밑밥깔고/ 낚을래 내 보안카드

잊지말고 기억해요/ 낚시전화 112나 /국번없이 1332



이런 내용인데 사어버 범죄에 대한 경고는 물론 피해를 당했을 경우 연락할 전화번호까지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글은 본 누리꾼들은 “잊지 말고 기억해요” “광주경찰이 광주리에 다 담아주리” “시적감각 끝내주는데요” “이 시 읽으면 가슴 졸일 것 같아요” 등의 댓글로 응원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