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17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청주 밀레니엄타운 개발에 밑그림이 나왔다.
도는 청주시 주중동 옛 종축장인 밀레니엄타운에 해양수산문화과학관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우선 도는 도의회에 과학관 기본구상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안 1억5000만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도는 이곳에 해양생물과 화석전시 등을 갖춘 아쿠아리움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도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0년 과학관이 착공된다면 2024년에 개관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불리는 대형 복합리조트도 유치에 나서고 있다. 충북에 카지노가 허용되는 복합리조트만 유치한다면 관광산업에 날개를 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산확보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해양수산문화과학관 건립에는 100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만 철저히 준비한다면 사업비 중 90%를 국비로 충당할 계획이다. 복합리조트도 투자액이 1조원에 달할 정도로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큰 손’ 확보가 관건이다.
밀레니엄타운 개발은 1998년 조성계획 구상에 착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그동안 골프장, 컨벤션센터, 해양수산문화체험관 등 개발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되면서 17년째 답보 상태에 놓여 있었다.
도는 지난해 8월 ‘밀레니엄타운 개발 전담팀’을 구성해 사업계획 수립을 추진 중이다. 밀레니엄타운은 용도가 자연녹지지역으로 되어있고 도시계획상 유원지로 지정된 상태다. 해당 부지가 자연녹지에서 다른 용도지역으로 변경이 이뤄진다면 관광·숙박·상업·주거시설 등 다양한 도시개발사업이 가능하다.
토지의 75.2%를 소유하고 이번 개발계획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충북개발공사도 용도변경을 통한 전면개발에 이의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 관계자는 “청주 밀레니엄타운 개발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단계”이라며 “내륙인 충북에 해양수산문화과학관이 없는 만큼 정부도 건립 타당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17년째 답보' 청주 밀레니엄타운 개발에 밑그림
입력 2015-04-13 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