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남편에게서 정자 추출해 아들 낳아”…엔들리스 러브에 감동

입력 2015-04-13 14:34

남편 사망 후 정자를 추출해 건강한 사내아이를 낳은 여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에 따르면 영국 일간 메트로는 12일(현지시간) 지난해 호주에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한 여성의 출산 사연을 보도했다.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은 이 여성은 그동안 남편을 쏙 빼닮은 아이를 낳고 싶어했다.

여성은 죽은 남편이 남긴 정자로 인공수정을 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기 위해 대법원을 상대로 지루한 싸움을 벌였다.

그녀는 인공수정을 불법으로 간주하는 고향 애들레이드를 떠나 수도 캔버라에 허가를 요청했고, 캔버라 법원은 이틀 만에 여성의 소망을 들어주기로 결론 내렸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인공수정 시술을 담당할 의료진을 찾기 어려웠던 것이다.

다행히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시험관아기시술 전문가 스티브 롭슨이 시술을 하겠다고 나섰다.

결국 이 여성은 사망한 지 48시간 이내에 남편에게서 추출한 정자로 건강한 사내 아이를 출산했다.

스티브 롭슨은 "남편을 잃은 여인의 투쟁이 의미 없는 것이 아님을 깨달아 돕게 됐다. 이 용감한 여성의 일에 참여한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여성의 신원과 기타 구체적인 상황은 알려진 바 없지만 여성의 죽은 남편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이 감동을 전하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