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심폐소생술로 길에 쓰러진 50대 구해

입력 2015-04-13 09:01

한 초등학생이 심폐소생술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의 목숨을 구했다.

지난 9일 오후 7시쯤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아파트 단지 부근에 남성 김모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119에 신고는 했지만 주변 사람들은 어쩔 줄 몰라 하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이때 김씨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사람은 초등학교 4학년 이모(10)양.

평소 심폐소생술에 관심이 많았던 이양은 마침 4시간 전에 어머니와 함께 강서소방서 심폐소생술 상설 체험장을 방문, 교육을 받았다.

이양은 체험장에서 배운 대로 약 1분간 김씨의 가슴을 30여 차례 압박했고, 김씨는 ‘푸’ 하는 큰 숨소리와 함께 의식을 되찾았다. 곧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김씨는 하루 치료를 받고 무사히 퇴원했다.

당시 현장 출동대원은 “사고 현장에 가보니 희미하게 기력을 되찾아 길바닥에 앉아 있는 남성 옆에 어린 여자아이가 서 있었다”며 “주변에선 초등학생이 심폐소생술로 아저씨를 살렸다”고 웅성거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심장이 멈추고 나서 1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이 시행되면 97%, 2분 이내면 90%, 4분 이내면 5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양이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심폐소생술을 즉시 실시해 김씨의 목숨을 구한 것이다.

이양은 “심폐소생술은 친구와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친구들도 같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서소방서는 이양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심폐소생술 동영상>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