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토너먼트 챔피언 조던 스피스… 누구?

입력 2015-04-13 08:53
제7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조던 스피스(미국)는 타이거 우즈(미국)의 후계자로 주목받는 신예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가 ‘신 골프황제’로 군림하고 있으나 미국인들의 생각은 다르다. 바로 국적 때문이다. 유럽투어에서 주로 활약하며 가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얼굴을 내미는 매킬로이에 대해 미국인들은 진정한 우즈의 후계자로 인정하지 않는다.

1993년 7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어난 스피스는 2012년 프로에 입문했다. 그는 2013년 PGA 투어 존 디어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스피스는 만 19세 11개월로 PGA 투어에서 82년 만에 만 20세가 되지 않은 채로 정상에 오르는 대기록을 남겼다. 우즈의 최연소 기록을 능가하는 역대 최연소 PGA 투어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2013년 PGA 투어 신인왕에 오른 그는 지난해에는 PGA 투어 우승을 챙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처음 출전한 마스터스에서 5언더파 283타를 치고 공동 2위에 올라 주목을 끌었다. 만 20세 8개월이던 지난해 정상에 올랐더라면 최연소 우승자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 지난 해 11월 에미리츠 호주오픈 골프대회 정상에 오르고, 12월 우즈가 주최한 히어로 월드챌린지 골프대회에서 와이어투와이어로 2위와 10타 차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이름을 골프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올 시즌에는 지난 3월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연장 승부 끝에 우승, PGA 투어 2승째를 올렸다. PGA 투어 사상 4번째로 만 22세 전에 투어 통산 2승을 기록하며 급상승세를 탔다. 이후 마스터스 직전 열렸던 셀 휴스턴 오픈에서는 최종라운드 선두로 나섰다가 6타를 추격해온 J.B 홈스(미국)에 연장전에서 패해 공동 2위의 성적을 냈다. 마스터스와 그린이 유사한 전초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이번 대회 선전이 예상됐었다.

스피스는 자폐증이 있는 11살난 어린 여동생 엘리를 끔찍하게 아끼는 오빠이기도 하다. 엘리는 스피스가 젊은 나이에 위업을 이룰 수 있게 한 동력이 되기도 했다.

스피스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엘리의 오빠이기 때문에 하루하루를 겸손하게 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