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물건을 함부로 손대는 것도 모자라 자신과 똑같은 옷을 사는 직장동료들 때문에 힘들다는 한 여성의 호소에 누리꾼들이 공분하고 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인데 글쓴이는 올해로 직장 3년차인 여성이라고 한다.
글쓴이의 회사는 업무특성상 여성들이 많은데, 동료들과 친해졌다고 생각할 무렵부터 이런 스트레스가 시작됐다고 한다.
어느날 글쓴이가 화장품 파우치를 가지고 출근했는데, 한 언니가 자기가 화장품을 안가지고 왔다면서 파우치를 빌려달라고 하더라는 것.
내심 싫었지만 한번쯤이야 하는 마음으로 빌려주었는데 그게 잘못된 선택이었던 것이다.
그날 이후 아예 대놓고 “얘, XX 안가져왔어?”라며 마치 자기 것인 양 요구하는 것이다.
새로운 아이셰도를 하고 오면 예쁘다며 다음날 가져와보라하고 못한다고 하면 노골적으로 실망스런 표정을 짓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글쓴이 앞으로 택배가 오면 궁금해 죽겠다며 풀어보라며 압박(?)하고 옷이면 한번 입어봐도 되나며 지나치게 관심을 쏟는 것이다.
글쓴이가 제일 짜증났던 건 자기와 똑같은 옷을 사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글쓴이가 어떤 옷을 입고 갔는데 자기도 입어보고 싶다고 하더니 다음날 결국 똑같은 옷으로 구입하더라는 것이다.
어느 날은 “나 이거 사도돼?”라고 묻길래 하루 이틀도 아니고 너무 기분이 나빠 대답을 안했더니 티나게 웃으면서 “재 대답 안한다”며 빈정댔다고 한다.
글쓴이는 “참 환장하겠다”면서 “처음부터 그냥 딱 잘라서 싫다고 할걸... 그 생각이 들다가도 솔직히 같은 직장에서 지내는데 막말할 수 없는 거고... 답답합니다”라는 심경을 털어놨다.
글쓴이는 “제가 스타일이 좋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자기네가 고르기 귀찮으니까 그런 것 같아요”라며 “제발 나한테 관심 좀 끄지. 뭘 하던지 뭐 그렇게 간섭들을 하시는지 전 절대 안그러거든요. 뭘 새롭게 하고 오면 그냥 이쁘다고 인사정도로만 말해주지 어디서 샀니? 뭐했니? 정작 너무 사고 싶으면 집에서 몰래 사고 회사에선 하고 오지 말던지... 업무적인 일도 아니고 이러걸로 스트레스 받네요”라고 글을 끝맺었다.
글을 본 누릭꾼들은 “일부러 그런 것 같네요” “정말 힘들겠어요” “빨리 승진하셔야 겠어요” “실제 그렇다면 정말 무개념인데요” “참기 힘들겠는데요” 등의 댓글로 위로를 보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제 물건 함부로 손대고 심지어 옷도 똑같이 입어요”… “동료들이 무서워요”
입력 2015-04-13 00:30 수정 2015-04-13 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