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붙은 세월호 추모 편지…“작년 4월은 잔인한 달이었습니다…”

입력 2015-04-12 20:47 수정 2015-04-12 20:48
사진=트위터 캡처

편의점 점주가 남긴 한 통의 편지가 네티즌들의 마음을 울렸다.

12일 홍대 앞을 지나가던 A씨는 한 편의점 문 앞에 붙어있는 의문의 종이를 발견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노란 종이 위에는 점주가 손으로 남긴 장문의 편지가 담겨있었다.

점주는 “지난 겨울 무탈하게 잘 보내셨는지요? ‘봄’입니다. 기운들 내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담담하면서도 진솔한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

“작년 4월은 ‘잔인한 달’이었습니다. 잊지는 않겠지만 매일 생각하며 살 수도 없습니다”라며 조심스럽게 세월호 이야기를 꺼냈다.

점주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잘하자’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항상 고맙습니다. 늘 행복하세요. 새 봄도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즐기세요”라며 말을 마쳤다.

A씨는 “홍대 앞을 지나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 이 긴 글을 읽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긴 해도 점주의 마음이 느껴진다”고 말해 긴 여운을 남겼다.

진서연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