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문대에서 미술을 전공한 40대가 지우개로 등기소 직인을 위조해 16억원 가로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서장 김동현)는 부동산컨설팅을 하겠다며 재력가에게 접근, 등기소 직인을 위조해 부동산 매매 대금 16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김모(42)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김씨는 2008년 7월 경기도에 있는 모 부동산에 투자하면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재력가인 A씨(50)에게 접근해 부동산 매입대금으로 14억원을 받은 등 4년간 13차례에 걸쳐 모두 16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부동산 거래에 필요한 등기부등본, 등기필증, 매매계약서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위조해 정상적으로 부동산을 매입한 것처럼 피해자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명문 미술대를 나온 김씨는 이 과정에서 문방구에서 구입한 지우개와 조각칼을 이용해 등기소 직인을 위조했다. 김씨는 가로챈 돈으로 개인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지우개로 직인 위조 16억 사기… 명문대 미술전공 중년남 쇠고랑
입력 2015-04-12 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