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 질문? 아니 성완종 질문!” 오늘 대정부질문...양측 주포 나선다

입력 2015-04-13 05:18

13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은 ‘성완종 리스트’ 공방전이 될 전망이다.

야당은 ‘성완종 리스트’에 화력을 집중키로 하고 주포를 총동원한 반면 여당은 방어선을 치면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완종 메모에 이름이 거론된 이완구 총리의 답변도 주목 대상이다.

새정치연합은 ‘당대포’를 자임하는 정청래 최고위원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했다. 야당 측 4번째 질문자로 배정됐던 정 최고위원의 질의 순서를 바꿔 첫 질문자로 내세웠다.

이어 신기남·홍영표·이인영·박완주 의원 등 당내 주포급 공격수들이 연타석 등장한다. 홍 의원은 성 전 회장이 수사를 받던 자원외교 관련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이기도 하다.

이들은 대정부질문 첫날 출석하는 이 국무총리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한 이 총리를 상대로 관련 의혹을 추궁하고 친박계 인사들이 대거 연루된 데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황 장관을 상대로는 성 전 회장이 수사 도중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점을 질타할 계획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성완종 리스트의 진위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데다 성 전 회장이 언론 인터뷰 등에서 금품 전달 대상으로 지목한 여권 핵심 인사들이 한결같이 금품 수수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는 만큼, 야당의 의혹 제기를 무책임한 정치공세로 몰아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은 일단 대정부질문의 예정된 의제에 맞춰 정책 질의에 주력할 방침이다. 성 전 회장을 고리로 한 새정치연합의 예봉을 피해가면서 초점을 흐리겠다는 포석도 깔렸다.

이 총리가 어떤 답변으로 대응에 나설지도 관심사이다. 성완종 메모가 발견된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이 총리가 등장하는 자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