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봄 이사철이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전세의 매매전환까지 꾸준하게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는 서울 아파트의 주간 전세가 상승폭이 4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12일 집계했다. 지난달 13일 조사에서 0.50%까지 올랐던 주간 상승률은 지난달 20일과 27일에 각각 0.43%, 0.26%로 떨어졌다. 이어 지난주 조사에선 0.24%까지 내려왔다. 지난달 중순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상승률이 절반으로 떨어진 셈이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김민영 연구원은 “전세매물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매매전환이 꾸준하고 전세 세입자들의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상승폭은 감소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강남 지역 부동산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세를 찾는 사람이 연초에 비해 확실히 줄었다”며 “전셋값이 조금 비싼 물건은 한 달 가까이 소화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다만 전세를 구하려던 수요가 줄자 매수문의도 한 풀 꺾이는 양상이다. 최근 매매거래에서 전세난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가 반영됐던 결과다. 부동산114 통계를 보면 3월 들어 상승폭이 커지기 시작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3주 연속 0.10%의 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의 경우에는 각각 0.03%, 0.06%를 기록하며 3주째 상승폭이 둔화된 모습이다. 김 연구원은 “매매가격은 관망세 속 상승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매물 부족과 오른 가격에 따른 매도·매수인 간의 입장차이로 거래가 쉽지 않은 모습”이라고 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서울 전셋값, 숨고르기 들어갔나?… 4주 연속 내리막길
입력 2015-04-12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