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지리산 반달가슴곰 5마리 태어나

입력 2015-04-12 17:32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에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새끼 5마리가 태어났다고 12일 밝혔다. 그 중 3마리는 야생에서, 2마리는 공단의 자연적응훈련장에서 태어났다.

야생에 있는 여덟 살 어미곰 ‘RF-25’가 암수 1마리씩을 낳았다. 같은 나이의 ‘RF-21’도 수컷 1마리를 바위굴에서 출산했다. 자연적응훈련장의 다섯 살 어미곰 ‘CF-37’은 성별 미상의 새끼 2마리를 낳았다. 지리산 반달가슴곰은 태어난 곳에 따라 K(한국)·R(러시아)·C(중국)로, 성별에 따라 F(암컷)·M(수컷)으로 표기한다.

어미곰 ‘RF-21’이 출산한 뒤 사라져 혼로 남은 새끼 수컷 1마리는 현재 야생동물의료센터에서 인공 포육 중이다. 새끼들의 몸무게는 모두 4㎏ 이상으로 비교적 건강하다.

이로써 지리산 야생에는 모두 37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살게 됐다. 적응훈련장에서 태어난 새끼 2마리와 의료센터의 1마리를 오는 10월에 추가 방사하면 40마리로 불어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야생 반달가슴곰의 유전자 분석을 통한 가계도 조사 결과 새로운 암컷 1마리(KF-52)도 추가로 발견했다. 이 암컷은 2004년 방사했다가 발신기의 위치 정보가 오랫동안 수신되지 않아 활동 정보를 파악하지 못했던 개체의 새끼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단은 2013년 ‘RF-21’로부터 태어났으나 3∼5개월 이후 어미곰과 떨어져 행방이 묘연했던 수컷 1마리(KM-51)도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새끼곰이 어렸을 때 어미와 떨어져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사례다. 반달가슴곰은 생후 18개월 이후 독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