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각국 남성 정치인들 사이에 때 아닌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다.
2016년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설 채비를 하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50㎏ 가량을 감량한 데 이어 최근에도 다이어트를 계속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한때 몸무게가 150㎏에 달하는 거구였다. 그러나 2012년 ABC방송의 여성앵커였던 바버라 월터스로부터 “몸무게가 너무 많아서 대통령이 되기 어렵지 않으냐”는 ‘독한’ 질문을 받고 충격을 받아 2013년 2월 위 절제 수술을 받았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감량을 통해 지금은 100㎏ 정도의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뉴저지주 유권자의 53%는 크리스티 주지사가 대통령이 되기에는 부적합한 외모(체중)라고 답했다.
오는 5월 7일 총선을 앞둔 영국에서도 체중 감량 바람이 불었다. 데이비드 캐머런 현 총리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3개월에 걸쳐 13파운드(약 6㎏)를 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땅콩과 쿠키, 탄수화물 등의 섭취량을 크게 줄이거나 아예 손조차 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도 최근 자신도 ‘5대 2 다이어트’로 몸무게 줄이기에 성공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제니퍼 로페즈 등 유명 연예인들이 선호해 유명해진 이 다이어트는 일주일 중 닷새는 먹고 싶은 것을 실컷 먹지만 나머지 이틀은 하루 한 끼만 먹거나 단식에 가까울 정도로 음식을 먹지 않는 방법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 2012년 선거를 앞두고 ‘플랑비(Flanby) 선생’이란 별명을 의식해 무려 15㎏을 뺐다. 플랑비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러멜 푸딩 상표로 올랑드 대통령이 푸딩처럼 물러 터져 카리스마가 없다는 의미인 동시에 그가 비만임을 빗댄 것이기도 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남성 정치인들에게 다이어트는 선거전략”이라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렇다면 여성 정치인들은 어떨까. NYT는 여성 정치인의 몸무게를 언급하는 것은 일종의 금기며, 체중 대신 머리스타일, 화장법, 의상 등이 도마 위에 오른다고 덧붙였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해외 정치인들 선거 앞두고 '다이어트' 열풍…캐머런, 올랑드, 크리스티
입력 2015-04-12 17:16 수정 2015-04-12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