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성 조던 스피스(22)가 각종 마스터스 기록에 도전장을 던졌다. 대회 54홀 최저타에 이어 39년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전 라운드 1위) 우승도 눈앞에 있다. 세계 골프팬들의 시선은 온통 그에게 쏠려 있다.
스피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명인들의 열전’ 제79회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스피스는 2위인 저스틴 로즈(아일랜드)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사흘 연속 단독 선두를 달렸다.
지난해 첫 출전한 이 대회에서 아깝게 공동 2위에 올랐던 스피스는 자신의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눈앞에 뒀다. 스피스가 우승하면 1997년 21세 4개월만에 우승했던 타이거 우즈(미국)의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불과 4개월 넘어선 역대 2위의 최연소 기록이다.
전날까지 14언더파 130타를 기록, 대회 사상 36홀 최저타 기록을 갈아치운 스피스는 이날 54홀 최저타 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 마스터스 1∼3라운드 최저타 기록은 레이먼드 플로이드(1976년)와 우즈(1997년)의 201타다. 스피스는 마지막 날 72홀 최저타 기록(18언더파·1997년 우즈)에 도전한다.
스피스는 또 1976년 플로이드 이후 39년만의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도 바라보고 있다. 지금까지 마스터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플로이드를 비롯, 크레이그 우드(1941년), 아널드 파머(1960년), 잭 니클라우스(1972년) 등 4명이 달성한 바 있다. 우즈도 범접하지 못한 기록이다.
스피스는 이 대회 직전 다수의 라스베이거스 베팅업체들이 우승후보 1순위로 꼽을 만큼 기대감이 컸다. 스피스는 지난달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상 4번째로 만 22세 전에 투어 통산 2승을 기록했던 기대주였다. 지난주 끝난 셀 휴스턴 오픈에서는 최종라운드 선두로 나섰다가 6타를 추격해온 J.B 홈스(미국)에 연장전에서 패해 공동 2위의 성적을 냈다. 마스터스와 그린이 유사한 전초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이번 대회 선전이 예상됐었다.
스피스는 이날 어렵다던 ‘아멘코너’(11~13번홀)에서 두 개의 버디를 기록하는 등 16번홀까지 18언더파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보였다. 하지만 17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흔들렸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갤러리 사이에 떨어뜨리는 등 위기를 맞았지만 퍼퍼트에 성공하며 3라운드를 마쳤다.
이 대회 우승이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세계랭킹 1위)는 우즈와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치고 중간합계 6언더파 210타 공동 5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선두 스피스와는 10타차이여서 역전우승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재미동포 케빈 나(32)도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노승열(24·나이키골프)은 중간합계 이븐파 216타로 공동 30위, 배상문(29)은 1오버파 217타로 공동 36위에 머물렀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신성 조던 스피스,마스터스 각종 기록에 도전
입력 2015-04-12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