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공탐사 업체가 지난해 12월 서울 주요 도심에서 발견한 동공(洞空·빈 공간)들은 주로 하수관 등 관로 연결부 손상과 굴착공사로 인한 장기침하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12일 서울시가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일본의 동공탐사업체 지오서치가 도심 4개 지역(총 연장 61.3㎞)에서 GPR탐사를 통해 발견한 동공 29곳을 분석한 결과, 하수관 등 관료 연결부 손상으로 인한 동공이 13곳으로 전체의 52%를 차지했다. 12곳(48%)은 굴착 공사로 인한 장기침하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4곳은 동공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동공은 주로 모래·자갈층인 포장층 하부 80㎝ 이내에 형성돼 있었다. 상부 지반 두께(아스팔트 포함)는 최소 15㎝에서 최대 57㎝로 아스팔트층 하부까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동공 끝 부분은 손상된 하수관과 각종 매설관의 하부 공간, 불량 매립재 사이 공간 등으로 연결돼 물과 토사가 이곳을 통해 빠져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붕괴 위험이 있는 동공은 없었다. 이번에 조사한 동공 중 규모가 가장 큰 동공을 대상으로 47t 중량을 실은 덤프트럭이 통과하는 실험을 한 결과 동공 위쪽의 아스팔트 균열이나 파괴 현상은 없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도로함몰을 사전에 막기 위해 노면 아래쪽의 동공을 정기적으로 탐사하기로 했다. 중점구간은 3년 주기로 반복 탐사하고 일반구간은 2018년부터 순차적으로 탐사할 계획이다.
조성일 시 도시안전본부장은 “노후하수관 개량사업, 동공탐사 및 복구 등에 부족한 예산은 국비를 요청하고 초기단계인 탐사기술은 중앙정부와 공동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서울 도심 동공 25곳 ´관로연결부 손상'과 '굴착복구 후 장기침하'가 절반가량
입력 2015-04-12 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