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를 당해 5개월간 ‘코마(혼수상태)’에 빠졌던 임신부가 그 사이 아기를 낳은 사실을 알게 된 사연이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가족들은 “아기가 엄마를 깨웠다”며 ‘기적’이라고 믿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 보도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에 사는 샤리스타 가일스(20·여)는 지난해 12월 콘서트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의사는 그녀가 회복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사고 당시 가일스는 임신 5개월이었고, 의사는 위험을 무릎쓰고 2파운드의 남자 아기를 받아냈다.
의사는 아기 엄마가 깨어나 이름을 지을 때까지 아기를 ‘베이비L(baby L)'로 불렀다. 샤리스타는 올해 3월에 재활센터로 옮겨졌고 어느 날 기적과 같이 눈을 떴다.
어머니 비벌리는 "샤리스타가 눈을 떠 깜빡였고 우리 손가락을 꼬집었다. 아빠 목소리도 따라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그녀에게 아기의 사진을 보여줬다. 비벌리는 “남편이 딸에게 아기 사진을 보여줬고 그녀가 그 사진을 쳐다봤다”고 했다. 또 “아기 사진을 벽 게시판에 걸어놨더니 샤리스타가 고개를 돌려 아기 사진을 찾았다”고도 했다.
그녀의 부모는 “딸이 아직 의사 소통을 하진 못하고 있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희망을 피력했다. 그들은 “의사들은 희망이 없다며 포기했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딸의 의식 회복을 ‘기적’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현재 아기는 생후 6개월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코마(혼수 상태) 20대 임신부, 아기 출산 ‘기적’… “아기가 엄마 깨웠다”
입력 2015-04-12 14:54 수정 2015-04-12 1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