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라서 무섭다. 동대문에 있는 집까지 좀 태워 달라.”
지인들과 밤새도록 술을 마셨던 20대 여성 회사원 선모(여·24)씨가 112에 전화를 걸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선씨가 전화를 위치는 화양동으로 유흥업소가 밀집한 곳인데다 전화를 건 시간도 새벽 5시가 가까웠다.
화양지구대 소속 경찰관은 젊은 여성인 선씨가 술에 취해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순찰차에 뒷좌석에 선씨를 태우고 동대문으로 향했다.
선씨는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만취상태였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순찰차 뒷좌석에 혼자 타고 있던 선씨는 휴대전화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다 고성을 질렀다. 조수석에 있던 경찰관이 “무슨 일이냐? 괜찮으냐?”물어보며 뒤를 돌아보는 순간, 선씨가 발로 얼굴을 걷어찼다.
당시 선씨는 굽 높이가 9㎝에 달하는 하이힐을 신고 있었는데 굽이 경찰관의 왼쪽 눈 눈물샘 부분을 강타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인데다 귀가 요청까지 한 터라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해 뒷좌석에 혼자 태웠다”고 말했다.
선씨의 갑작스런 발길질에 경찰관은 눈을 다쳤고, 코뼈마저 골절됐다. 일단 해당 경찰관은 영등포의 안과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았으나 코 수술도 추가로 받아야 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12일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황인호 기자
만취 20대 여성 하이힐 하이킥으로 경찰관 중상
입력 2015-04-12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