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연간 수출액이 3년 만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12일 올해 수출규모(통관기준)가 5620억 달러로 지난해 5727억달러보다 1.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상반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줄고 하반기에도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이 예상한 올해 수출 감소율(1.9%)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타격을 받았던 2009년(-13.9%)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올해 수입규모도 492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6.4%나 감소해 1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예상한 올해 수입 감소율(6.4%) 역시 2009년(-25.8%)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높아졌다. 한은은 지난 1월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수출이 591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3.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3개월 만에 '1.9% 감소'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1960년부터 1990년까지 전년 대비 수출이 줄었던 해는 한 번도 없었다. 이후에도 수출이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8년(-2.8%)을 비롯해 2001년(-12.7%), 2009년(-13.9%), 2012년(-1.3%) 등 4차례뿐이었다.
올 들어서도 우리나라의 수출은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감소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월에 0.7% 줄어든 데 이어 2월 -3.3%, 3월 -4.2%로 감소폭이 점차 커졌고 1∼3월을 합치면 지난해 동기 대비 2.8% 뒷걸음질했다. 유가 하락과 각국의 환율 전쟁,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등이 겹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올 수출전선에 짙은 먹구름…3년 만에 감소할 듯
입력 2015-04-12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