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정권이 생활총화와 수첩 등을 통해 ‘당의 유일적영도체계확립을 위한 10대 원칙의 실천’과 ‘유일 독재세습의 확립’을 위한 통제를 강요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12일 보도했다.
북한의 생활총화 수첩을 입수한 일본의 언론 매체 ‘아시아프레스’는 12일 “수첩을 통해 ‘북한 당국이 어떻게 주민을 관리하고 통제해왔으며, 주민이 강요당하는 정치 생활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고 RFA에 밝혔다.
실제로 ‘아시아프레스’가 자유아시아방송에 제공한 지난해 생활총화 수첩의 내용을 보면 여성 동맹원은 ‘당의 유일적영도체계의 확립을 위한 10대 원칙’의 8조 4항을 언급하며 자신이 도로 닦기에 불성실하게 참가했고, 맡겨진 구간을 제때에 끝내지 못했다고 자아비판했다. 또 다른 국경경비대 군인도 생활총화 수첩에 김일성 국가주석의 교시를 내세우면서 자신이 감시근무 중 민간인의 집에서 술을 마신 행위를 반성하는 내용을 기록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생활 수첩은 북한 주민이 일상생활에서 10대 원칙을 얼마나 철저히 관철하는지 스스로를 통제하는 도구”라며 “주로 비사상적, 비정치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서술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생활 수첩에 따르면 북한 주민은 여전히 작업에 빠지거나, 군복을 정돈하지 않고 취침했다는 이유 등으로 서로 비판하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당국이 생활총화를 반성과 비판의 자리로 만들고 집권자의 우상화를 위한 사상교양과 주민통제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김정은 수첩 등장했다?”北,생활총화 수첩 통해 자아 비판 강화
입력 2015-04-12 10:17 수정 2015-04-13 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