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70% 마약에 손대고 있다?” 北,밥 대용으로 활용되는 마약

입력 2015-04-11 21:42

최근 북한 정권이 북한 내 마약을 뿌리 뽑기 위한 대대적인 검거에 들어갔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12일 보도했다.

지난해 탈북한 김모씨는 “전에는 일부 상류층과 장사꾼만 마약을 했지만, 지금은 일반 주민을 비롯한 군인, 노인 심지어 아이들까지 마약을 접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김씨는 “마약을 하는 가까운 친구를 통해 구입하는 편이다. 마약은 질과 양에서 A, B, C 등급으로 구별된다. 잘 모르는 사람에게 구입하면 질은 물론 양에서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주위에 보안원을 잘 아는 친구가 있으면 A등급도 B등급 값으로 구매할 수가 있고, 뒷처리도 안전하다. 보안원은 단속으로 걷어들인 마약을 되파는 식으로 돈을 번다”고 전했다.

그는 “마약의 주제조지는 함흥이다. 함흥 시내 3집 건너 1집이 마약을 제조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함흥이 주 제조지가 된 이유는 북한에서 제일 가는 화학공업의 도시이기 때문이다. 곳곳에 크고 작은 제약 공장, 화학 공장이 많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그러다 보니 거기서 근무하는 기술자나 노동자들이 아편을 화학적으로 재제조 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이제는 가정집에서도 제조가 가능한 기구를 개발하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탈북자는 “A급은 주로 함흥에서 청진, 청진에서 나진을 비롯한 국경연선을 통해 중국으로 고가의 값에 거래된다. 나머지 B급과 C급은 국내에서 유통되는데 가격은 상황에 따라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이 탈북자는 “마약의 특징이 일단 신체에 투입되면 3일이든 4일이든 배고프다는 느낌을 잊게 만든다”며 “고단한 노동으로 인한 피로를 한방에 가시게 만들다 보니 밥 보다 마약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간부들 사이에서는 가장 근사한 뇌물로 오고 가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또 “마약은 주사기로 투입하는 필로폰과 달리 코로 흡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독성이 강하지가 않고 애착성이다. 흔히 사랑하는 여자와 성관계시에 많이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탈북자는 “2004년까지는 매 가정마다 0.1g의 마약을 가지고 있어도 불법이 아니었다. 마약이 급성 대장염, 뇌출혈 등 여러 가지 통증을 가라앉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곳곳에서 마약에 취한 사람을 볼 수 있었고, 그로 인한 범죄가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고 전했다.

2012년 김정은 정권이 들어섰지만 그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김정은은 "지금 조선 인민의 70%가 마약에 손을 대고 있다"고 말하며 "한층 강화된 공포를 불러오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