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성완종 빈소 찾아 ¨의혹 갖고 얘기 못 해¨

입력 2015-04-11 21:54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1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3시쯤 충남 서산시 서산의료원에 마련된 성 전 회장의 빈소에서 헌화하며 유족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김 대표는 취재진에 “(성 전 회장은) 얼마 전까지 당의 동료 의원이었기 때문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극단적인 길을 택한 것에 대해 저희도 충격”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을 포함해 여권 핵심 인사들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거론된 것에 대해 김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의혹만 가지고서는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당내에서 조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어떻게 우리가 파악할 수 있나. 질문이 안 맞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또 “사실 확인 전까지 얘기할 수 없다. 빨리 사실 확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도 “(내가)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박근혜 후보 캠프에 총책임을 맡고 있었는데 그때 성완종 전 의원과 전혀 만난 바 없다. 공식 회의에서 본 이외에는 대화한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고인의 넋을 기리고 유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려고 왔다. 유족은 억울하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 외에 새누리당 이인제·이재오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의원,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정·관계 주요 인사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이재오 의원은 ‘성완종 리스트’에 대해 “자기 생명을 걸고 이야기해 놓은 것을 (두고) 어쨌든 거기에 관련된 사람들이 돌아가신 이를 또 욕되게 해서야 되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이 설립한 서산장학재단을 통해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도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묵념했다. 오후에는 성 전 회장의 입관식에 이어 입관예배가 진행됐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