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케이티 12경기만에 감격의 첫 승 신고

입력 2015-04-11 21:30
프로야구 신생구단 케이티 위즈가 12경기 만에 창단 첫 승을 거뒀다.

케이티는 1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치른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6대 4로 승리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2시 올 시즌 개막전에서 1군 첫 경기를 치른 이후 개막 11연패라는 처참한 기록 끝에 얻은 꿀 같은 첫 승이었다.

케이티는 선발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의 호투에 힘입어 첫 승을 거뒀다. 옥스프링은 7이닝 3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옥스프링은 1회말 2사 후 첫 안타를 내줬으나 박병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2~4회를 삼자범퇴로 물리쳤다. 5회말 1사 후 볼넷을 허용했으나 브래드 스나이더를 루킹 삼진, 서동욱을 2루수 땅볼로 막았다. 옥스프링은 6회말 2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1, 2루를 내주며 최대의 위기에 몰렸으나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7회말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옥스프링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잔뼈가 굵은 투수다. 2007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두 시즌을 뛰었고, 2013년에는 스캇 리치몬드의 대체선수로 롯데 자이언츠에 합류해 역시 두 시즌을 소화했다. 지난해 두자릿 수 승수를 거둔 옥스프링은 예상과 달리 롯데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한국 야구를 잘 아는 옥스프링은 케이티에 낙점됐다.

옥스프링은 경기 뒤 “모든 투수들이 잘 던진 경기였고, 마지막에 흥분되는 경기였다”며 “팬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야구장에서 좋은 플레이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케이티 조범현 감독은 “팬들의 응원이 많았는데 첫 승리가 늦어 죄송하다”며 “이번 첫 승이 선수들이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